“우리는 정품만 쓰니까 당당해!”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내용증명에 코방귀를 뀌며 단속반에게 사무실 문을 활짝 열어준 대표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한 시간 뒤, 대표님의 표정은 차갑게 굳었습니다. 직원의 PC 구석에서 잊혔던 크랙 버전의 흔적이 발견되었고, 결국 수천만 원의 합의금을 물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정품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의 ‘시작’일 뿐 ‘완성’이 아닙니다. 오늘은 정품 사용자조차 단속의 타겟이 되는 억울한 메커니즘과 포맷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기술적 실체를 파헤쳐 봅니다.
지워지지 않는 디지털 문신: 포맷의 위험한 착각
많은 업체가 내용증명을 받으면 급하게 PC를 포맷하곤 합니다. “증거를 없앴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기술적으로나 법적으로 매우 위험한 오판입니다.
이미 서버에 새겨진 기록: 1편에서 언급한 ‘텔레메트리’ 로그는 이미 제조사 서버에 전송되어 있습니다. 포맷은 내 PC의 기록만 지울 뿐, 서버에 남은 증거까지 지우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갑작스러운 포맷은 법정에서 증거 인멸의 의도로 해석되어 불리하게 작용하며, 단속 주체의 집요한 추적을 부르는 기폭제가 됩니다.
하드웨어에 각인된 정보(HWID): 고도화된 소프트웨어는 윈도우 레지스트리를 넘어 메인보드의 고유 식별 번호(UUID)나 하드디스크 시리얼 등 하드웨어 고유 정보에 라이선스 흔적을 남기기도 합니다. 이 경우 OS를 포맷하고 재설치하더라도, 동일한 기기에서 다시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는 순간 과거의 이력이 즉시 식별됩니다.
전문 전용 스캔 툴의 위력: 단속 시 사용되는 전용 스캔 툴은 일반적인 검색으로는 나오지 않는 시스템 깊숙한 곳의 잔재와 하드웨어 귀속 정보를 단 몇 초 만에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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