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바디 모델링 전략: 한 파일에 담을까, 파트로 나눌까

시작하기에 앞서 다양한 기업에서 다양한 방식들을 각자의 기준으로 작업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방식이 정답이다’라고 규정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경우에 설계 초기에는 멀티바디로 형상을 한 파일에서 함께 다듬고, 양산 단계에서는 개별 파트로 분리해 어셈블리로 전환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멀티바디 모델링이란 무엇인가

멀티바디(Multibody) 모델링은 하나의 3D CAD 파트 파일 안에 여러 개의 솔리드 또는 서피스 바디를 함께 담아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하나의 파트 파일이 하나의 형상만 갖는 전통적인 “1파트 1바디” 원칙과 달리, 멀티바디 환경에서는 여러 바디가 한 피처 트리 안에 공존합니다.

바디 간에는 부울 연산(합집합·차집합·교집합)과 형상 참조, 바디 단위 패턴·미러 작업이 가능합니다. 최종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각 바디를 개별 파트 파일로 분리해 저장하거나 내보낼 수 있어서, 설계 초기의 유연성과 후반부의 관리 편의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접근입니다.

이 방식은 여러 형상을 별도의 파트 파일로 분리해 어셈블리로 조립하는 전통적 구조와 함께 3D CAD 설계 전략의 양대 축을 이룹니다. 어느 쪽을 택할지는 프로젝트 단계와 목적에 따라 달라져요.

소프트웨어별 용어와 접근 차이

대표 3D CAD 소프트웨어들은 멀티바디를 서로 다른 이름과 철학으로 다룹니다. 용어와 전환 방식을 미리 알아두면 툴 전환이나 협업 시 혼선을 줄일 수 있습니다.

SolidWorks는 “멀티바디 파트(Multibody Part)”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며, 부울 연산과 바디를 파트로 저장·삽입하는 기능으로 멀티바디에서 개별 파트로의 전환을 지원합니다. Inventor는 멀티바디 파트 기능과 함께 파생 부품(Derived Component)으로 외부 형상을 하나의 파트에 합치는 방식을 병행합니다. ZW3D는 파트(.z3prt)와 어셈블리(.z3asm)를 독립 객체로 저장하는 방식과, 하나의 파일에 여러 도면·조립품·단품을 함께 묶어 관리하는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링 환경을 제공합니다.

멀티바디가 유리한 상황

설계 초기, 형상이 유동적일 때

콘셉트 단계나 사출·주조품처럼 여러 형상이 서로 겹치고 참조하며 동시에 다듬어지는 단계에서는 멀티바디가 유리합니다. 바디 간 형상을 실시간으로 참조하며 부울 연산으로 다듬을 수 있어서, 파트 간 참조보다 관리가 단순해요. 주조품 설계에서 내부·외부 형상을 별도 바디로 만들고 부울 연산으로 빼내는 방식은 대표적인 멀티바디 활용 사례입니다.

참조 구조를 단순하게 유지하고 싶을 때

톱다운 설계에서 파트 간 링크·퍼블리케이션 참조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트리 유지보수가 어려워집니다. 이럴 때는 관련 형상을 하나의 멀티바디 파트로 묶어 참조 체인을 줄이는 편이 강건성 측면에서 낫습니다. 탑다운 설계에서 어셈블리 기준 구조를 잡는 순서를 다룬 글에서도 참조 관계 관리가 핵심 과제로 다뤄집니다.

개별 파트·어셈블리가 필요한 상황

BOM과 도면 요구가 있을 때

최종 출도·구매·조립 관리 대상은 원칙적으로 하나의 파트 파일이 하나의 부품번호에 대응해야 합니다. 그래서 양산 설계 단계에서는 멀티바디를 개별 파트로 분리해 어셈블리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멀티바디 상태 그대로는 개별 무게·재질·BOM 항목을 다루기 어렵습니다. 물론 파트 환경에서도 BOM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엔 굳이 어셈블리 구조로 전환하지 않아도 됩니다.

간섭·모션 검토가 필요할 때

동적 간섭 체크, 모션 시뮬레이션, 부품별 재질·물성 분리가 필요하면 어셈블리 구조가 필수입니다. 멀티바디 파트 안에서는 이런 어셈블리 전용 도구를 온전히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협업 범위가 넓거나 외부에 형상만 단순화해 전달해야 할 때는 어셈블리를 하나의 단순화된 멀티바디 파트로 저장해 공유하는 절충안도 실무에서 흔히 쓰입니다.

하이브리드 전략: 초기엔 멀티바디, 양산엔 분리

멀티바디의 장점은 설계 초기 단계의 유연성과 형상 간 실시간 참조, 단순화된 파일 관리입니다. 단점은 BOM·물성·간섭 검토 등 어셈블리 전용 기능의 제약이고, 바디 수가 늘어날수록 피처 트리가 비대해져 재생성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개별 파트·어셈블리 구조는 BOM·문서화·협업에 강하지만, 설계 초기에는 파트 간 참조를 일일이 갱신해야 해서 반복 작업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초기엔 멀티바디로 형상을 확정하고, 양산 설계 단계에서 개별 파트로 분리해 어셈블리로 전환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널리 쓰입니다.

이 전환을 원활히 하려면 처음부터 변경에 강건한 3D 모델을 만들기 위한 설계 의도 원칙을 지켜 두는 편이 좋습니다. 참조 관계가 명확할수록 바디를 파트로 분리할 때 재작업이 줄어들거든요.

자주 묻는 질문

Q1. 멀티바디 파트를 나중에 개별 파트로 분리하면 참조가 다 끊어지나요?
각 소프트웨어 별로 멀티바디를 개별 파트로 분리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만 소프트웨어별로 링크 갱신 방식이 다르므로, 분리 전에 어떤 참조가 남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해요.

Q2. 바디 수가 몇 개부터 성능 문제를 걱정해야 하나요?
정해진 기준 수치는 없습니다. 바디 수보다는 부울 연산과 참조 체인의 복잡도가 재생성 성능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 피처 트리가 무거워지는 징후가 보이면 그 시점에 파트 분리를 검토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Q3. 멀티바디와 어셈블리 중 하나만 써야 하나요?
아닙니다. 두 방식은 대립 관계가 아니라 설계 단계별 도구입니다. 초기 형상 검토에는 멀티바디를, BOM·도면·간섭 검토가 필요한 단계에는 어셈블리를 쓰는 식으로 단계에 맞춰 전환하는 접근이 일반적이에요.

Q4. ZW3D처럼 파트·어셈블리·도면을 한 파일로 묶는 방식도 멀티바디인가요? 개념은 비슷하지만 구분이 필요합니다. 멀티바디는 하나의 파트 파일 안에 여러 바디가 공존하는 것을 뜻하고, ZW3D의 통합 파일 관리는 파트·어셈블리·도면이라는 서로 다른 객체를 하나의 파일 컨테이너 안에서 함께 다루는 방식이라 개념적으로는 결이 다릅니다.

결론

멀티바디 모델링과 개별 파트·어셈블리 구조는 우열을 가리는 문제가 아니라 설계 단계에 맞춰 선택하는 도구입니다. 형상이 유동적인 초기 단계에는 멀티바디로 빠르게 다듬고, BOM·간섭 검토가 필요한 양산 단계에는 개별 파트로 분리해 어셈블리로 전환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기본 원칙으로 삼으시길 권합니다. 어떤 대표 3D CAD 소프트웨어를 쓰든 이 판단 기준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멀티바디 모델링에서 개별 파트·어셈블리로 전환하는 판단 흐름도
멀티바디 모델링에서 개별 파트·어셈블리로 전환하는
판단 흐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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